"스코틀랜드 무빙토이 특별전의 오토마타, 굉장히 신선해요"
"우리는 자연 속 운동성을 만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11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특설전시장에서 열린 스코틀랜드 무빙토이 특별전. 이 특별전시회 참여작가인 전승일(52·사진) 오토마타(Automata) 작가는 특별전 개막식에 이어 진행된 작가와의 만남에서 오토마타의 숨겨진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40여 명의 대전예술고교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 작가는 허공에 원을 그리면서 "오토마타는 원운동과 왕복운동의 조화이다. 이는 우리를 둘러싼 인간과 자연, 우주의 수많은 움직임이 스며 있다는 것을 뜻한다"며 "하늘에서 내리는 비, 산들산들 부는 바람 등 자연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나 자신의 운동성까지,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도 운동"이라고 오토마타를 표현했다.
이날 작가와의 만남에는 대전예술고교 미술전공 1학년 학생 40여 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은 전 작가의 작품설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고개를 끄덕이거나 사진기와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으면서 열띤 호응을 보였다. 일부 학생들은 전 작가의 작품을 직접 움직여 보기도 했다.
전 작가의 작품설명이 끝나자 박유빈(18·여)양은 전 작가에게 이번 특별전에 전시된 작가별 작품 특징을 설명해 달라는 질문을 했다. 이에 전 작가는 샤만카 키네틱 시어터, 영국 CMT 작가 그룹의 작품 속에 내포된 의미, 표현 방식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이어갔다. 또한 작품을 어떻게 구상하고 만드는지에 대해서도 상세한 답변을 덧붙였다.
박 양은 "오늘 전시회를 보면서 오토마타라는 새로운 미술 분야를 알게 됐고 굉장히 신선했다"면서 "작품들이 겉으로 보기에 아기자기하지만 그 속에는 작가들의 심오한 관찰력과 수많은 고민들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 작가는 "오토마타는 기계장치로 움직이는 인형이라는 본래의 의미뿐만 아니라, 인간의 공연이 아닌 하나의 무대에서 기계와 인형이 공연을 한다는 점에서 특성을 갖는다"면서 "학생들 또한 전시된 작품들을 보면서 움직이는 인형에서 얻을 수 있는 독특한 재미, 감수성 등을 느끼고 갔으면 좋겠다"고 이날 작가와의 만남을 마쳤다.
한편, 국내외 오토마타 작가 작품 70점이 전시되는 스코틀랜드 무빙토이 특별전은 12일부터 오는 10월 29일까지 3개월간 국립중앙과학관 특설전시장에서 진행된다.
2017. 07. 11
대전일보 / 김대욱 기자